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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원

건식숙성과 습식숙성, 뭐가 다른가요

드라이에이징과 웻에이징의 차이, 28일이라는 기간이 나온 이유, 그리고 숙성육이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매장 숙성고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심원한우 정성재읽는 데 2

숙성이라는 말이 워낙 흔해져서 요즘은 냉장고에 3일 둔 것도 숙성이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매장 숙성고를 돌려 보면, 숙성은 시간을 들이는 일이라기보다 손실을 감수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숙성이 하는 일은 두 가지입니다

  1. 연화 — 근육 안의 효소(칼페인, 카텝신)가 단백질 구조를 끊어 고기를 부드럽게 만듭니다.
  2. 정미 성분 증가 —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아미노산이, 핵산이 분해되면서 이노신산(IMP)이 늘어납니다. 감칠맛의 정체가 이것입니다.

두 반응 모두 시간이 필요하고, 온도와 습도를 벗어나면 숙성이 아니라 부패로 갑니다.

습식숙성(웻에이징)

진공 포장한 채로 0~2℃ 냉장 보관하는 방식입니다.

  • 수분 손실이 거의 없어 중량 손실이 1~2% 수준
  • 유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되므로 별도 비용이 거의 안 듦
  • 연화는 되지만, 수분이 그대로라 맛이 농축되지는 않음
  • 진공 포장 특유의 시큼한 냄새(혈수 냄새)가 남을 수 있음

시중 정육의 대부분이 사실상 습식숙성 상태로 유통됩니다.

건식숙성(드라이에이징)

포장을 벗긴 고기를 온도 02℃, 습도 7580%, 미세한 바람이 도는 숙성고에 걸어 두는 방식입니다.

  • 표면 수분이 날아가며 맛이 농축
  • 표면에 형성된 곰팡이·건조층은 먹을 수 없어 도려내야 함
  • 수분 증발 + 트리밍으로 최종 손실이 25~35%
  • 견과류·치즈 같은 향이 올라옴 (누룩향이라고들 표현합니다)

같은 고기를 걸어 뒀는데 4주 뒤에 3분의 2만 남는다는 뜻입니다. 숙성육 가격의 대부분은 이 손실입니다.

왜 하필 28일인가

기간별로 나눠서 구워 보면 대략 이런 흐름입니다.

기간 상태
7일 사후경직이 풀림. 질김은 사라졌지만 향은 아직 밋밋
14일 부드러움은 충분. 감칠맛이 붙기 시작
21~28일 향과 감칠맛이 뚜렷해지고 식감은 아직 탄력 유지
40일 이상 향이 강해지지만 호불호가 갈리고, 손실이 급격히 커짐

저희가 28일에 맞춘 이유는 단순합니다. 손님 대부분이 좋아하시는 구간이 여기까지였습니다. 45일, 60일도 해 봤지만 "치즈 냄새 난다"는 반응이 늘었습니다.

집에서 따라 하기 어려운 이유

가정용 냉장고는 습도 조절이 안 되고, 문을 여닫을 때마다 온도가 흔들립니다. 표면이 마르는 속도보다 세균이 자라는 속도가 빨라지면 그때부터는 숙성이 아닙니다. 굳이 해 보신다면 덩어리 상태로, 전용 숙성 백을 쓰고, 7일을 넘기지 않는 선을 권합니다.

숙성육을 고를 때 물어볼 것

  • 건식인가 습식인가 (그냥 "숙성"이라고만 하면 대개 습식입니다)
  • 며칠을 걸었는가
  • 숙성고가 매장에 있는가, 납품받는가

숙성고를 직접 돌리는 집은 대체로 보여 달라고 하면 보여 줍니다. 저희 매장도 숙성고가 홀에서 보이는 자리에 있습니다.

한우 등급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한우 등급 완전 정리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 #건식숙성
  • #드라이에이징
  • #습식숙성
  • #숙성육
  • #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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